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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은 이야기/직접 만들어 먹은 것

처음으로 감바스 만들기 도전

티끌한톨 2020. 7. 13. 19:59

온라인으로 마트 장을 보는데 바게트 빵을 할인하고 있길래 일단 장바구니에 담아놓고는 바게트를 뭐랑 같이 먹을까 고민했다.

생크림을 사서 휘핑해다가 발라먹을까 했는데 생크림이 품절이어서... 문득 감바스를 만들어보기로 마음먹고 냉동 새우를 줍줍. (냉동 칵테일 새우 L사이즈 800g을 17,430원에 구매)  

감바스의 풀 네임은 '감바스 알 아히요'.

새우와 마늘이 주 재료고 향신료 등과 함께 올리브유에 끓인 스페인 요리라고 한다.

그래서 마늘도 줍줍. (깐마늘 150g 1,500원에 구매)

레시피들을 찾아보니 브로콜리나 양송이버섯을 넣는 경우도 있길래 나는 집에 있던 파프리카와 머쉬마루 버섯을 넣기로 했다.


 

감바스 2인분을 만들기 위해 준비한 재료.

 


< 감바스를 위해 준비한 재료 2인분 >

냉동 생칵테일 새우 큰 사이즈 22마리 정도,
깐 마늘 110g 정도, 머쉬마루 버섯 4개 정도, 파프리카 1개,
엑스트라 버진 압착 올리브유, 소금, 후추, 매운 고추,
바게트 빵 적당량



 

 

냉동새우는 실온의 물에 두세 번 헹구면서 불순물을 제거하는 동안 저절로 해동된다.

헹궈낸 새우는 키친타올로 물기를 어느 정도 제거하여 그릇에 담고 후추와 소금을 약간 뿌려서 섞어줬다.


 

 

그다음 소금 후추에 버무린 새우는 한쪽에 놔두고 준비한 마늘을 전부 편으로 썰었다.

작은 마늘 조각들은 모아서 아예 잘게 다져줬다.


 

 

파프리카와 머쉬마루 버섯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 준비해둔다.


 

 

이건... 푸라닭에서 더차이나를 시켜 먹을 때 거기 들어있는 매운 고추를 따로 빼서 냉장고에 보관해놓은 것이다.

베트남 고추가 아닐까 하고 추측하는데, 이걸 이렇게 며칠 동안 보관하면서 각종 국물에 매운맛이 필요할 때마다 하나씩 꺼내서 쓰고 있다. (버리기 아까워서 보관하기 시작했는데 매번 유용하게 써먹는 중.)


 

 

이 매운 고추도 작은 사이즈로 두 개 꺼내어 놓았다.


 

 

재료 준비를 모두 끝냈으면 작은 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넉넉하게 붓고 중불로 가열한다. (내가 쓴 팬은 지름 20센티 정도이다 / 편마늘을 쏟아부었을 때 마늘들이 둥둥 떠다닐 여유가 있도록 올리브유를 부어야 한다)


 

 

올리브유가 적당히 가열되었다 싶으면 편마늘 작은 거 한쪽을 넣어서 자글자글 끓어오르나 확인하고 나머지 마늘들을 다 쏟아붓는다.

매운 고추도 이때 같이 넣어준다.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서 서로 붙어있는 편마늘을 좀 떨어트려 주면서 익힌다.


 

 

마늘 색깔이 노릇해지고 군데군데 갈색으로 익어가는 게 보이면 새우를 넣어 준다.

올리브유에 닿은 새우 면이 하얗게 익어가면 한 마리씩 뒤집어서 나머지 면도 하얗게 잘 익도록 해준다.


 

 

새우가 다 하얗게 변했다 싶으면 곧바로 버섯을 투하하고 버섯 위로 소금과 후추를 아주 약간 뿌린 뒤 숟가락으로 뒤적뒤적 섞어준다.

뜨거운 올리브유에 버섯이 골고루 닿아서 잘 익었다 싶으면 버섯을 하나 먹어서 간을 보고 혹시 간이 약하면 소금을 조금 더 넣는다.

( 무심코 올리브유를 국물 간 보듯 퍼서 맛봤다가 밍밍한 기름 맛만 나서 당황하여 소금을 더 칠 뻔했는데 다행히 그러기 전에 버섯을 하나 먹어보고 짭조름하게 간이 잘 되어있음을 깨달았다. )


 

 

간이 되었다 싶으면 파프리카를 투입하고 마찬가지로 뒤적뒤적 섞으면서 익혀준다.

파프리카는 생으로도 먹는 야채이니 아삭한 식감이 살도록 살짝만 익히면 된다.

너무 익으면 오히려 파프리카의 과육은 물컹해지고 껍질이 질겨져서 별로다. (푹 익히고 싶으면 파프리카의 껍질을 미리 제거하는 작업을 거치는 편이 좋다)



 

 

파프리카가 살짝 익었다 싶으면 완성이니 불을 끈다. (올리브유를 끓일 때부터 불을 끌 때까지 계속 중불로 조리를 했다)



 

 

완성된 감바스를 바게트 빵과 함께 와랄랄라 하고 먹으니 꿀맛이었다.

원래의 감바스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내가 조리한 감바스엔 마늘이 숨 죽어서 바닥에 깔려있었기 때문에 숟가락으로 올리브유와 마늘들을 퍼서 바게트 빵 위에 뿌려 먹었다.

그리고 새우와 버섯의 짭조름함 가운데 파프리카를 씹으면 터지는 은은한 단맛이 꽤 괜찮았다.

파프리카 넣길 잘 한 듯...

라마랑 같이 바게트 빵으로 팬을 닦듯이 올리브유까지 싹 다 닦아 먹었는데 둘이서 먹고 배가 적당히 부르는 양이었다.

대만족.




# 감바스 파스타

한 번 만들어본 감바스 응용해서 스파게티도 만들어 먹었다.

올리브유 양은 감바스 만들때 보다는 적게. (재료를 볶을 수 있을 정도만)

가열된 올리브유에 편마늘(잔뜩)과 베트남고추로 향을 내고
썰어둔 양파 한 개를 넣어 볶다가 양파가 투명해지면 소금 후추 적당량.

다음엔 새우를 넣고 새우 살이 하얗게 변하면 버섯 투하.

버섯 익으면 버섯 맛 보고 간 맞춘 뒤 삶은 스파게티면(1.5인분) 투하.

바질가루도 조금 뿌리고 면과 건더기들을 잘 버무린 뒤 불 끄면 끝.


시범삼아 새우 22마리 중 11마리는 반으로 갈라서 얇게 두조각을 내봤다.

그러고 열을 가하자 새우살이 뱅글뱅글 꼬이면서 익었다.

손이 많이 가지만 그냥 한마리 새우보다 반으로 가른 새우가 스파게티랑 같이먹기엔 좋은 느낌이었다.

부재료가 많아서 스파게티 면은 2인분보다 좀 모자란 양을 삶아서 넣었는데 라마랑 둘이 먹기엔 적당했다.

이렇게 파스타로 해 먹는 것도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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