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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끌한톨
화담숲 단풍 구경 본문
최근 수년간 단풍 구경은 동네 인근 공원에서만 했다.
라마가 제대로 된 단풍 구경 가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는데 그냥 늘 동네 공원으로 뭉갰더랬다.
그러다 지난주 월요일에 어떤 커뮤니티에서 누군가 올린 화담숲 사진을 보고 21년도 가을은 여기다! 싶었다.
라마의 의견을 물은 다음 화요일에 화담숲 예약을 하려고 보니 주말에는 이미 매진이었다.
목요일도 금요일도 낮시간대는 다 매진이었기에 10월29일 금요일 아침 8시40분으로 예약했다.
성인 2인 2만원!
쏘카도 예약하고 라마는 금요일에 연차를 냈다.
단풍 구경을 위해서...!
집에서 한시간 반 걸리는 거리인데 금요일 아침 일찍부터 설쳤으나 준비가 늦어 출발도 좀 늦었다.
출근시간대라 도로 정체도 있어서... 화담숲 주차장(곤지암 리조트 주차장)에 도착하니 10시05분이었다.
8시40분 예약이었는데 10시05분이라니!
심지어 주차장에서 화담숲 출입구까지 제법 걸어가야 해서 출입구에 도착하니 10시35분이었다...
완전 지각.

화담숲 입구까지 걸어 가는 길에도 발갛게 물든 단풍나무가 있었다.

입장하기 전에 GS매점이 있었고, 과자나 음료는 화담숲에 들고 들어가는게 허용된다고 적혀있었다. (음료는 화담숲 내부의 각 쉼터 자판기에서도 살 수 있다)
하지만 김밥 컵라면 도시락 등의 식사류를 들고 들어가는 것은 금지였기에 화담숲 입구에서 작은 배낭 수준의 가방도 열어서 검사를 하고 있었다.
나랑 라마는 작은 크로스백을 메고 있었으나 누가 봐도 김밥 한 줄 조차 넣을 수 없는 사이즈의 가방이라서 그랬는지 가방 검사 없이 그냥 통과였다.
거의 두시간 지각이어서 무슨 말 들으려나 좀 걱정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예약한 사람인지만 확인하고 아무 말 없이 들여보내줬다.
10시40분 경, 화담숲 입장~

입구부터 사람들이 줄 서 있길래 뭔가 했더니...
소나무 앞의 화담숲 석재간판을 기념삼아 사진 찍으려고 대기하는 줄이었다.
줄이 너무 길어서 우리는 일단 패스하고 지나갔다.

조금 들어가니 이런 글귀를 발견했다.
쭉 읽다가 응? LG그룹 얘기가 왜 나오지? 싶었다.
화담숲 사진만 보고 예뻐서 무작정 오자고 했지 이 숲이 LG가에서 만든 숲인 걸 몰랐다.ㅋㅋㅋㅋ
라마가 바로 옆에 있는 곤지암 리조트도 LG가 운영하는 거라고 말해줬다.

곧이어 햇살에 반짝이는 물가가 보이고...

이 멘트 웃겼다...
지방이 늘고 있다는 소리를 이리 신박하게ㅋㅋㅋㅋ

그림 같은 비단잉어들이라서 잠깐 넋놓고 봤다.

장독대가 늘어선 길을 지나...

금강산도 식후경.
사실 아침밥도 못 먹고 나와서 배가 너무 너무 고팠기에 화담숲 내부에 있는 한옥주막부터 바로 들렀다.
해물파전 17,000원
어묵 5,000원
소고기김밥 6,000원
이날 이 시간에 주문할 수 있는 음식이 이 세가지와 두부김치 뿐이었다.
두부김치는 안 땡기고 해물파전은 비싸다 싶어서 김밥만 먹자고 했는데 라마가 파전이랑 어묵도 먹겠다고 주문을 해왔다...자기가 쏜다고ㅋ
날이 약간 쌀쌀해서 막상 먹기 시작하니 바삭하고 고소하게 기름내음 풍기는 해물파전에 손이 계속 갔고 따뜻한 어묵 국물을 연이어 퍼먹게 되었다.
오히려 소고기 김밥이 제일 안 끌렸달까...

식사를 하면서 바라본 풍경도 좋았다.
난 원래 파전을 맛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편인데 장소와 날씨 탓인지는 몰라도 여기 해물파전이 꽤 맛있었다.


배부르게 먹고 일어나서 천천히 둘러보니 한옥주막에서부터 풍경과 색감이 너무나도 예뻤다.
특히 잘 관리된 단풍나무 잎의 색이 매우 선명했다.

한옥주막에서 나온 시간은 11시40분 경.
우리의 계획은 모노레일을 타지 않고 화담숲의 거의 모든 길을 다 걸어서 구경하는 것이었다. (모노레일 표도 다 매진이어서 어차피 타 볼 수도 없었다ㅋ)
어느 한 곳에 오래 머물지 않고 부지런히 걸었는데, 정말 사진 찍고 싶은 충동을 멈출 수가 없어서 사진 찍느라 시간이 제법 소모되었다.






아무리 폰으로 사진을 찍어도, 눈에 보이는 화사하고 반짝이고 선명하면서도 투명한 듯한 그 색감과 빛깔을 그대로 담아내지 못해서 아쉬웠다.
dslr카메라였으면 좀 더 담을 수 있었을까... 음...

12시40분 경, 약속의 다리 위에서 아래에 걸어왔던 길을 내려다 본 풍경.



이끼원을 쭉 걸어 끝에 도달하니 관리자들만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있었는데 여기 그림이 너무 좋았다.
다시 말하건데, 눈으로 봤던 그 색감 그 빛깔은 사진에 제대로 담기지 못했다.
이건 진짜 직접 가서 봐야한다...






철쭉진달래길과 탐매원을 지나서...

13시30분 경, 자작나무 숲에 진입.

화담숲 길은 곳곳에 이렇게 빠른 길이 있었는데 우리는 계속해서 완만한 산책길을 선택하고 걸었다.


자작나무 숲은 아마도 겨울에 더 이쁘겠지?
지그재그 길이 길어보였는데 부지런히 걸었더니 생각보단 금방 지나갔다.


자작나무 숲을 지나 13시50분 경, 모노레일 2승강장 부근에 도착했다.
이정표 앞에 색이 너무 예쁜 단풍나무가 또 있길래 참을 수 없어서 사진을 한참 찍었다.

전망대는 사람이 많아서 사진 찍는 건 패스했다.
양치식물원도... 워낙 화려한 단풍나무를 잔뜩 본 뒤여서 그런가 그늘져서 어둡고 밋밋하게 느껴져 사진 하나도 안 찍고 지나갔다.ㅋ

14시10분 경, 소나무 정원에 진입.








소나무 정원은 말 그대로 참 잘 가꿔놓은 정원이었다.
소나무를 잘 키워서 예쁘게 다듬어놨네~ 하는 감상 정도.
내가 소나무를 그리 애정하지 않아서 그정도 감상에 그쳤을 뿐, 소나무 좋아하는 사람에겐 매력적인 정원이었을 것이다.

소나무 정원 거의 다 내려와서 왔던 길 올려다보며 이 사진을 찍었을 때가 14시45분 경.



분재원으로 향하는 길에도 단풍나무가 있었는데 발갛게 익은 단풍잎이 참으로 예뻤다.
건너편에 보이는 산도 울긋불긋.



15시05분 경, 분재수장고에는 들어가서 한 번 스윽 훑어보고 나왔다.

분재원도 지그재그로 길이 나있고 옆에 분재화분이 쭈욱 진열되어 있었다.
우리는 길 따라 부지런히 산책했다.






분재원도 걷는 내내 단풍나무를 볼 수 있었다.
다채로운 색깔에 정말 눈 호강 실컷 했다.


분재원을 지나 암석하경정원 쪽으로 가다가 멈춰서서 이 사진들을 찍은 시점이 15시25분 경.
이쯤부터 나는 살짝 지치기도 해서 이후로 사진을 꼼꼼히 찍어두질 않아 타임라인이 좀 오락가락이다.
남생이도 분명 봤는데 사진이 없어서 그게 어느 시점인지 알 수가 없다.





그저 가을을 만끽했다.



햇빛 받아 홀로 신비롭게 빛나는 잉어가 있어서 찍었다.


15시55분 경, 해가 기울기 시작한 쉼터 풍경도 예뻤고...



16시00분 경, 전통담장길은 짧았다.
기념 사진을 찍기 위한 장소로 마련된 느낌?



색채원 지나서였나... 핑크뮬리가 뉘엿뉘엿해진 햇빛을 받아 붉은 색감이 강한 분홍빛을 발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사진 찍느라고 몰려있고 완전 인기 폭발.
나도 순서 기다렸다가 사진 좀 남겼다ㅋ

16시10분 경, 야외학습장을 통과했다.
코로나 시국 때문인지 체험 시간이 지났기 때문인지 그냥 빈 테이블들만 있었다.

야외학습장 밑에 이렇게 전구를 늘어트려놓은 길도 있었다.
여긴 밤에 오면 예쁠 듯.

만병초원은 내 눈엔 그저 풀때기 숲인지라 그냥 패스하자고 했으나, 라마가 이왕 왔는데 화담숲 전부 다 보고 가자고 해서 들어갔더니 딱 다람쥐와 마주쳤다. (오오~ 잘했어 라마)
입에 뭘 잔뜩 물고 쪼르르륵 왔다가 갔다가 경계도 하다가...
1분 가량 우리 앞을 알짱거리고는 사라졌다. 귀여워~~
만병초원엔 사람이 우리 밖에 없었다.
인적이 드물어서 다람쥐가 지나갔나보다.
무궁화동산은 지금 계절에 무궁화가 피어있지 않다보니 딱히 볼 것은 없어서 빠르게 통과했다.


16시20분 경, 해가 건너편 산너머로 거의 들어가기 직전이어서 햇빛 받은 단풍잎을 찍은 건 이 사진들이 마지막이었다.

화담숲 입구까지 다시 도착했을 땐 16시40분 경이었다.
10시40분에 입장하고 한옥주막에서 머무른 시간이 40분 가량이니, 화담숲을 천천히 걸어서 다 구경하는데에 총 5시간20분 걸렸다. (물론 중간중간 쉼터에서 5분씩 쉬기도 했다)
내 휴대폰 어플에선 16,500보 가량 걸었다고 나왔다.

화담숲 단풍 예뻤다.
여태 살면서 구경한 가을단풍 중에 제일 예뻤다.
그냥 자연적으로 조성된 숲의 단풍이나 동네 공원 단풍은 아무래도 색이 약간 톤다운 된 느낌이 없잖아 있다.
하지만 화담숲은 한 기업에서 작정하고 관리를 하는 숲이라서 그런가 나무들의 상태도 좋았고 단풍잎 색도 채도가 높고 투명감 있고 한마디로 곱디 고왔다.
새하얀 종이 위에 깨끗하게 빨은 붓으로 갓 짜낸 수채물감을 묻혀서 그려낸 그림을 햇빛에 투영해서 보는 느낌??
다음에 또 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실컷 걸었더니 배가 너무 고파서 집에 갈 때까지 버틸 수 없다고 판단, 근처에 밥 먹을 곳을 찾다가 방문한 시래마루.
반찬이 하나하나 다 맛있었다.
가지나물은 리필도 했다.
가지무침이 맛있다니 신기해...
시래기가 맛있다니 신기해...
다음에 또 화담숲을 온다면 저녁밥 또한 여기서 먹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