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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나들이/제주도여행_2018년5월

제주도 여행 2일차_한림칼국수(보말 칼국수 맛집)

티끌한톨 2020. 6. 4. 08:58

#이 글은 2018년 5월에 다녀온 제주도 여행을 회상하며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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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4 - [어딘가 갔다옴/제주도여행_2018년5월] - 제주도 여행 2일차_한림 비양도

 

제주도 여행 2일차_한림 비양도

#이 글은 2018년 5월에 다녀온 제주도 여행을 회상하며 쓴 글입니다. 제주도 여행 글을 쓰다가 멈춘 지 2년 지났지만... 기억이 더 흐려지기 전에 기록을 남기고 싶어서 계속 글을 쓰기로 했다. 아��

oira.tistory.com

 

 

한림항에 다시 도착한 우리는 우선 원래 세웠던 계획대로 '한림칼국수'에서 보말 칼국수를 먹기 위해, 한림항 도선 대합실 앞에 주차해뒀던 쏘카를 끌고 이동했다. 

 

걸어가도 되는 거리지만 어차피 차를 끌고 항구에서 빠져나와야 했기 때문인데, 한림칼국수의 주차장에 자리가 없어서 간밤에 묵었던 자몽호텔과 한림칼국수 사이 어디쯤의 도로변에 쭈뼛쭈뼛 주차를 해야 했다.

 

자몽호텔 직원분 말처럼 정말 단속이란 게 없는 곳이었는지 도로변에는 주차된 차들로 가득이었다. 

 

 

 

주차를 마친 뒤 차에서 내려 다가간 한림칼국수 가게 앞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중이었다.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릴 때 주문할 메뉴를 미리 말해야 하는 방식이었는데, 메뉴는 한치의 고민도 없이 그냥 보말 칼국수 두 그릇으로 했다.

 

닭칼국수는 육지에서도 평범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이지 않은가...

 

제주도까지 왔으니 바다의 맛을 느끼자며 보말로...!

 

보말이란 이름이 좀 생소한데 쉽게 말해 작은 바다 고동이다.

 

보말 칼국수는 바다 고동을 넣고 끓여서 국물 맛을 낸(매생이도 넣고) 칼국수인 것이다. 

 

아침밥도 제대로 못 먹고 비양도로 건너가서 비양봉까지 올라갔다 내려왔는데, 가게 안쪽에서 음식 냄새가 솔솔 나니 배고픔이 더 심해져서 몸에 힘이 하나도 없는 느낌이었다.

 

 

 

가게 밖에 서서 이름이 불리길 오매불망 기다리며 고개를 돌려보니 건너편 슈퍼마켓에 엎드려 있는 댕댕이가 보였다.

 

 

 

색깔과 순둥 한 생김새로 보아 골든 레트리버 같았는데,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을 힐끔힐끔 쳐다보면서도 세상 관심 없다는 표정으로 꼼짝을 않고 있었다.

 

귀엽고 순둥 해 보이는 댕댕이를 관찰하느라 잠시나마 배고픔을 잊고 있다 보니 어느샌가 우리 차례가 되어 이름이 불렸고 갑자기 되살아난 배고픔에 얼른 가게 안으로 쏜살같이 들어갔다.

 

 

 

가게 안에 테이블엔 모두 사람들이 앉아있어서 사진 찍기는 난감했고 그저 메뉴판 사진 하나 찍어왔다.

 

# 2020년인 지금은 가격이 다 천 원씩 올라서 / 보말칼국수: 8천원 / 닭칼국수: 7천원 / 영양보말죽: 8천원 / 매생이보말전: 8천원 /이라고 한다. 

 

 

 

자리에 앉음과 동시에 가게 직원분이 기본 밑반찬을 이렇게 네 가지가 세팅하고 가셨다. (좌측 위에서 시계방향으로 깍두기 김치, 오징어 젓갈, 배추 겉절이, 무말랭이 장아찌 순이다)

 

그리고 사진을 찍으면서 메뉴판을 봤는데 /공기밥(셀프): 무료/라고 쓰여있는 것을 발견했다.

 

..... 참을 수가 없었다.

 

배가 고파 죽겠는 와중에 공깃밥이 무료라는 글을 봤는데, 보말 칼국수가 나올 때까지 어떻게 참으란 말이냐...

 

라마와 나는 보말 칼국수가 나오기 전에 밥 한 공기를 먼저 가져와서 밑반찬과 함께 나눠먹기로 하였다.  

 

배고플 때는 따끈한 쌀밥에 김치만 있어도 너무 맛있고 꿀떡꿀떡 잘 넘어가는 법인지라... 게눈 감추듯 밥 한 공기 뚝딱하고 밥 반공기를 더 가져올 때 즈음 보말 칼국수가 우리 테이블로 나왔다.

 

 

 

보말 칼국수가 왔는데 이미 거의 사라져 있는 밑반찬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보말 칼국수에 찰랑거리는 매생이 빛깔은 영롱하고 예뻐 보였다.

 

이 사진을 찍고 난 뒤엔 그저 맛있어 맛있어를 연발하며 신나게 흡입한 기억밖에 없다.

 

나는 평소에 국물 요리의 국물을 다 마시지 않는 타입인데, 이 보말 칼국수는 국물까지 남김없이 싹 다 먹었다.

 

 

 

다 먹고 나서 빵빵해진 배를 두드릴 즈음 그제야 벽에 붙은 보말 칼국수의 설명 글이 눈에 들어왔다.

 

나의 보말 칼국수에 대한 소감은 저 글에 쓰인 내용 그대로였다고 본다.

 

바닷 고동에서 우러난 시원하고 짭짤하고 맛난 국물에 통통한 면발과 매생이의 풍부한 바다내음, 간간히 씹히는 바닷 고동.

 

떠올리다 보니 또 먹고 싶어 진다...

 

그렇게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친 우리는 한림칼국수 가게를 나와 주차해둔 쏘카에 올라탔다.

 

그리고 다음 행선지를 정하기 위한 고민을 잠시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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