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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일상

새로운 것에 적응하기가 힘들다

티끌한톨 2020. 5. 26. 08:00

나이를 조금씩 먹어가면 갈수록 무언가를 지속하는 것도 힘들고 새로운 것에 적응하는 것도 힘들다.

 

수년 만에 재개하기로 맘먹었던 블로그는 몇 주 만에 심리적으로 힘든 일이 터지면서 중단해버렸고, 그대로 2년이 지났다. 그렇지 않아도 얼마 없던 삶의 의욕이 완전히 사라지니 무언가를 하기 위해 마음을 먹고 움직이는 그 자체가 너무 피곤하고 모든 게 부질없이 느껴졌다.

 

반년 정도 지나서 심리적으로는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았지만 한 번 사라진 의욕은 좀처럼 돌아오질 않았다. 나이 탓인 건지 우울증인 건지... 아니면 복합적인 걸 수도 있겠다.

 

그 와중에 데스크탑은 십수 년간 사용하던 윈도우 xp에서 윈도우 10으로 운영체제를 바꿔야 했다. 너무 극단적인 버전 점프이다 보니 달라도 너무 달랐고 덕분에 내가 갑자기 컴맹이 된 기분이었다.

 

그리고 어쩌다보니 맥북, 아이패드, 아이폰까지 갖추어 생소한 애플 생태계에 발을 디디게 된 것이 작년 봄의 일이다. 

 

허나 아직도 윈도우10이 낯설고 애플 생태계는 어렵다... 특히 애플 생태계는 뭐가 되고 뭐가 안되는지 여태껏 다 파악을 못했다.

 

마소랑 안드로이드에 익숙해져 있던 머리라 애플은 쉽게 이해가 안 되고 불편한 게 너무너무 많다. 왜 이게 안 돼? 이걸 왜 이렇게 하고 앉아있어야 해? 싶은 것들 투성이고... 뭐 호환 안 되는 게 많아서 추가로 구매해야 하는 게 자꾸 생기고 ㅠㅠ

 

검색하고 알아보고 실행해보고 구매하고 써보고... 계속 그렇게 해야하는데 그 모든 행위가 피곤하게만 느껴져서 진도가 잘 안 나간다.

 

2년 만에 간신히 다시 블로그를 써보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이렇게 아이폰과 맥북을 이용해서 글을 쓰려니 한-참 걸린다. (티스토리도 낯설다;)

 

... 과연 익숙해지는 게 가능하기는 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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