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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홈 미니와 필립스 휴 4.0

티끌한톨 2020. 5. 26. 16:35

자기 전에 수면등으로 사용하던 led 장식용 전구가 있다. 천장에 달아놓고 리모컨으로 조절하던 물건인데 한참 전부터 리모컨이 잘 안 먹혔다. 새 물건을 사야겠다는 생각에 검색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눈에 들어온 것이 필립스 휴 4.0 led 전구.

침대에 누워서 폰으로 껐다 켰다 밝기 조절도 할 수 있는 것이 딱이다 싶었다. 검색 결과 상위엔 스타터킷이라고 해서 전구 두세 개씩 세트로 묶어 팔던데 가격이 십만 원 중반 대였다.

필립스 휴 3.0 버전까지는 휴 브릿지라고 하는 허브가 있어야 폰에 연결할 수 있어서 어차피 휴 브릿지가 포함된 스타터킷을 구매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필립스 휴 4.0 버전은 휴 브릿지 없이 블루투스만으로 폰에 연결 가능해서 전구 낱개만 사도 무방한 듯했다. (약간의 기능 제약은 있지만...)

 

원래 목적대로 전구 하나만 사야지 하며 검색을 계속하다가 어느 몰에서 필립스 휴 4.0 화이트 엠비언스 하나랑 구글홈 미니를 묶어 팔고 있는 걸 발견. 음성 명령으로 불을 껐다 켰다 할 수 있다는 설명을 보고 혹해서 결제했다...

필립스 휴 4.0 화이트 엠비언스 하나짜리.
구글홈 미니 내용물.
좌측에 마이크 버튼과 우측에 5핀 전원 구멍.

필립스 휴와 구글홈 미니를 연동시키는데 시행착오가 조금 있었는데 몰에 누군가 써놓은 구매후기를 보고 해결했다.

필립스 휴 4.0을 소켓에 끼워 전원 연결 - 폰에 필립스 휴 블루투스 어플을 깔고 실행하면 어플이 전구를 자동 검색해서 등록 진행 - 어플에서 필립스 휴 4.0 전구의 펌웨어를 최신으로 업데이트 한 뒤 전구 설정을 초기화 - 전구의 불은 계속 켜 둔 상태로 구글홈 미니 전원을 꽂고 폰에 구글홈 어플을 설치 - 구글홈 어플을 실행하면 구글홈 미니를 자동으로 인식해서 등록을 진행 - 구글홈 미니의 기기 등록을 마치고 나면 구글홈 어플 상단에 연동할 수 있는 기기로 필립스 휴가 떠있을 것인데 그걸 누르고 기기 등록을 진행

연동을 마친 구글홈 미니에다가 "ㅇㅇ조명 켜 줘"라고 말하니 손도 안 대고 불이 잘 켜져서 감동...

그래서 더 질렀다.

결국엔 사버린 필립스 휴 4.0 화이트 엠비언스 스타터킷
에너지 효율 2등급 밖에 안되는구나...
4.0 버전이라 블루투스로도 연결 가능하다는 로고
필립스 휴 4.0 화이트 엠비언스 스타터킷의 내용물들

 휴 브릿지가 포함된 스타터킷을 샀으니 블루투스가 아닌 지그비 방식으로 연결 진행했다.

필립스 휴 전구를 모두 소켓에 끼워서 불을 켜놓고 휴 브릿지를 와이파이 공유기에 연결한 뒤 폰에 필립스 휴 어플을 설치하고 실행하면 다 알아서 기기를 잡아내고 등록이 진행된다.

(기존에 블루투스로 먼저 연결했던 전구는 구글홈에서 기기 삭제하고, 필립스 휴 블루투스 어플에서도 전구를 초기화시킨 뒤 기기 삭제, 휴대폰의 블루투스 연결 기기 목록에서도 연결됐던 필립스 휴 전구를 삭제해야 다른 전구들과 같이 휴 브릿지를 통해 연결 가능해짐)

각 전구마다 명확히 구별 가능한 이름을 붙여주고 구글홈 어플에 필립스 휴 어플을 연동시켜주면, 구글홈 미니에서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

휴 디머 스위치도 필립스 휴 어플에 등록시키면 설정된 전구들을 동시에 전원 조작 할 수 있지만 아쉽게도 전구 하나씩을 조절할 수는 없었다. 휴 디머 스위치 설정에서 전구를 세 개 연결 해 놓으면 세 개가 동시에, 두 개 연결 해 놓으면 두 개가 동시에 조절되는 구조였다.


스위치 뒷면엔 강력한 자석이 붙어있어서 철판에 아주 철썩 달라붙는다. 음성으로 명령하는게 번거롭다고 느끼는 장소의 전구를 연결 해 놓고 손 닿는 곳에 스위치를 붙여놓으면 간편히 껐다 켰다 밝기 조절도 가능하다.

이 필립스 휴 4.0 led 전구들을 설치할 조명기구를 고민하다가... 집도 좁은데 천장에 달자고 마음먹고 5M 길이 코드선 키소켓을 구매했다.

천장 몰딩을 따라서 액자걸이 핀을 박아 걸어주었다
액자걸이 핀이 모자라 몰딩에 스테이플러 박아서 코드선 무게 지지

액자걸이 핀과 스테이플러가 천장 몰딩 재질에 쉽게 박혀서 코드선 걸 때마다 애용하고 있다. 나중에 핀을 뽑고 나서 생긴 몰딩 구멍은 흰색 메꾸미로 메꿔주면 감쪽같아서 눈에 거슬릴 일도 없다.

이제 구글홈 미니에게 음성으로 전구 온오프 시키는 재미를 들여볼 일만 남은 듯...

 

 


< 6월 16일에 추가하는 글 >

 

구글홈 미니랑 필립스 휴 4.0을 연동해서 사용한 지 몇 주가 지났는데, 타사 AI 스피커 제품들도 이런지는 모르겠으나... 구글홈 미니가 사용한 지 며칠 지나니 잘 알아듣던 명령어를 실행하지 못하는 현상이 생겼다.

 

처음엔 '거실 조명 꺼 줘 / 켜 줘' 같은 기본 명령을 잘 알아 듣고 실행했다.

 

그런데 일주일쯤 지나서 부터는 '거실 조명 꺼 줘 / 켜 줘'라는 말을 들어도 실행할 수 없다는 식의 대답만 돌아왔다.

 

'거실 조명'이라는 명칭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지 '꺼 줘 / 켜 줘' 라는 말을 못 알아듣는 건지...

 

말을 바꿔서 이런저런 시도 끝에 구글홈 미니가 알아듣는 명령어를 찾아냈다.

 

'거실 전원 꺼 줘 / 켜 줘'  -> 거실 조명 말고 거실 전원이라고 말하니 구글홈 미니가 '거실 조명'이라고 이름 붙인 필립스 휴 전등을 끄고 켰다. 

 

'거실 조명 밝기 100%' -> 거실 조명이라고 말하되 꺼라 켜라가 아니라 원하는 밝기의 %를 말하면 구글홈 미니가 알아듣고 '거실 조명'이라 이름 붙인 필립스 휴 전등을 그 밝기 % 대로 켰다. 전등을 끄고 싶을 땐 '거실 조명 밝기 0%'라고 명령하면 된다.

 

'전체 조명 꺼 줘 / 켜 줘' -> 집에 설치된 세 개의 필립스 휴 전등을 한꺼번에 끄고 켤 때는 '조명'이란 단어 자체를 이해한 듯 꺼 줘 / 켜 줘 명령이 먹혔다.

 

당연히 '전체 조명 밝기 100%'라는 명령어도 잘 알아 들어서 이제는 '꺼 줘 / 켜 줘' 보다 '밝기 %'를 주로 명령어로 사용하고 있다.

 

덤으로, 조명 색깔을 구글홈 미니에게 명령해서 바꿔보려고 시도를 몇 번 했는데 먹혔던 명령어는 '거실 조명 색깔 화이트'이다.

 

뒤에 '~로 바꿔 줘'를 붙일 필요가 없다.(오히려 붙였을 때 구글홈 미니가 못 알아 듣는 일이 많았다)

 

몇 번 테스트를 해보니... 내가 구글홈 미니에게 말로 명령해서 필립스 휴 화이트 엠비언스의 전등 색깔을 바꿀 수 있었던 색상 명칭은 다음과 같다.

 

스노우, 아이보리, 고스트화이트, 데이라이트, 화이트, 쿨화이트, 웜화이트, 캔들라이트 

 

적용되는 색상 명칭이 분명 더 있을 것 같은데, 찾기가 힘들어서 이 정도만.

 

(한국어로 명령하는 거니까 색상 명칭도 발음을 굴릴 필요 없이 한국식 발음 그대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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