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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끌한톨
멀쩡하던 선풍기가 갑자기 고장났다면_선풍기 기름칠 하는 법 본문
아침에 대뜸 "선풍기가 고장 났다"라고 라마가 말했다.
밤새 날이 선선해서 꺼뒀던 선풍기를 아침에 켰는데 작동이 안 되는 거다.
어제까지 멀쩡했던 선풍기가(정확히는 써큘레이터) 물리적 충격을 받은 일이 없는데도 전원을 넣으면 '웅-' 하는 소리와 함께 팬이 순간 움찔거리기만 하고 돌아가질 않았다.
상태를 보니 전기적인 문제는 아닌 것 같아서 혹시 팬에 머리카락이라도 날아들어가 엉켰나 확인해보려고 뚜껑을 열고 팬을 손으로 돌려봤다.

그런데 팬 돌아가는게 뭔가 뻑뻑했다.
분명 내 기억에는 이따금 선풍기 청소할 때 손가락으로 팬을 휙 돌리면 몇 바퀴는 빙글빙글 돌았던 것 같은데... 아무리 팬을 힘차게 쳐봐도 반의 반 바퀴를 채 못 돌았다.

선풍기 날개를 빼내어 봤지만 모터 축에 머리카락 같은 이물질은 끼어있지 않았다. (선풍기 날개는 그냥 힘줘서 잡아당기면 쑥 빠진다)

뒷 뚜껑도 열어봤는데 딱히 그 어디에도 이물질은 보이지 않았다.
물리적인 충격을 가한 적이 없다... 이물질이 끼어 있지도 않다... 그런데 선풍기 날개 돌아가는게 뻑뻑하다...
기계가 움직임이 뻑뻑하면 뭐다?
기름이 말랐다.
지난 삶의 경험상 기계는 주기적으로 기름칠을 해 줘야 잘 돌아가더라는게 떠올랐다.

우리 집엔 싱거(singer) 재봉틀 샀을 때 같이 딸려온 재봉틀 기름이 있었다.
보통 재봉틀에 쓰는 기름은 '스핀들유'라고 해서 경하중 고속 회전 기계의 윤활유로 사용하도록 되어있는데 선풍기에도 딱이다.

날개를 빼낸 모터 축에 재봉틀 기름을 조금씩 흘려내려보내면서...

모터 축을 손으로 빙글빙글 돌려 기름이 골고루 묻도록 해줬다.
두세 번 반복한 뒤에 기름칠이 어느 정도 된 것 같길래 선풍기 날개를 다시 힘줘서 빡 끼우고 손가락으로 휙 돌려서 회전을 시켜봤다.

오... 돈다 돈다.
기름칠 하기 전과는 확연히 다르게 팬이 몇 바퀴 빙글빙글 돌았다.
뚜껑을 덮고 조심스럽게 전원을 ON...!

선풍기가 시원하게 다시 살아났다.
고장 난 것 같아 보이던 선풍기가 기름칠을 해주자 문제없이 팽팽 잘 돌아간다.
문제 해결...! ٩( ᐛ )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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