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끌한톨

등기구 교체 없이 형광등에서 LED등으로 바꾸기 본문

무엇인가 함

등기구 교체 없이 형광등에서 LED등으로 바꾸기

티끌한톨 2020. 5. 30. 00:24

필립스 휴 4.0 LED 전구를 집에 설치하고 나서 구글 홈 미니랑 연동해서 편하게 잘 쓰고 있다.

전기요금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데에 도움이 되고자 집의 형광등을 안 켜고 필립스 휴 led 전구만 켜고 있었더니, 어두운 걸 싫어하는 우리 집 라마씨가 자꾸만 형광등을 켰다.

어두운 걸 좋아하는 내 눈에는 필립스 휴 led 전구 세 개만으로도 충분히 밝고 심지어 아늑하기까지 하다고 생각하는데 라마 눈엔 아닌가 보다.

하긴... 와트수가 자릿수부터 다른데 형광등 밝기에 비할 바는 아니지.

집에 늘어난 전자제품들이 먹는 전기만큼을 led 전구로 절약하고 싶었는데... 그냥 형광등까지 확 led로 바꿔버릴까 하는 충동이 들었다.

막연히 형광등을 led등으로 바꾸려면 등기구 자체를 교체해야 한다고 알고 있었으므로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알아보려고 검색을 시작했는데 웬걸... 등기구 교체 없이 형광등처럼 생긴 led등을 형광등 자리에 끼우기만 하면 되는 물건이 있었다.

필립스 공식 제품 이미지.

필립스 LED 이관 형광램프라고, 등기구 교체 없이 집에서 쓰던 55w짜리 이관 형광등을 빼고 그 자리에 그냥 꽂으면 된단다.

등의 밝기는 그대로인데 소비전력이 55w에서 23w로 내려가고 등기구 교체 같은 시공비가 들지 않는다니... 아니 난 왜 이걸 이제야 알았는가.

다만 '필립스 LED 이관 형광램프'에는 '필립스 휴 4.0 led 전구'처럼 안정기가 내장되어있지 않다.

그래서 등기구에 안정기가 달려 있어야만 하고 호환이 되는 안정기가 따로 있으니 자기 집의 등기구에 달린 안정기가 무슨 제품인지 확인부터 해야 한다.

호환 가능한 안정기 제품들.

이렇게 필립스 led 이관 형광램프 공식 설명 페이지에 호환 가능한 안정기 목록들이 있었다.

이 목록 중에 우리 집 등기구 속 안정기 제품이 있어라 있어라 주문을 외면서 천장의 등기구 커버를 열어보았다.

형광등 하나를 뺀 채로 쓰고 있었다.
등기구 안에 붙은 스티커.

등기구 내부에 전자식 FPL 55W x 2 등기구라고 적혀있다.
(FPL가 이관 형광등을 뜻한다고 한다.)

형광등이 두 개가 들어가는 등기구라 안정기도 두 개.

 

안정기 상세 정보.

우리 집 등기구 속 안정기는 lumia라는 제품이었고, 필립스 led 이관 형광램프와 호환 가능한 안정기 목록의 맨 끝에 당당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좋아, 질러.

망설임 없이 결제.

 

아, 그리고 이 필립스 led 이관 형광램프는 색상이 주광색과 백색으로 두 가지가 있는데, 주광색은 푸르스름할 정도로 새하얀 빛이고 백색은 살짝 노르스름한 빛이 도는 따뜻한 빛이다.

주광색이 기존에 우리 집에서 쓰던 형광등 색깔이지만, 푸르스름한 빛 보다 약간 노르스름한 빛이 눈을 편하게 해 주니까 과감히 백색으로 주문했다.

새하얀 빛이 필요할 경우가 생기면 집에 달아둔 필립스 휴 4.0 led 전구 세 개로 주광색을 표현하면 되니까 고민하지 않았던 것 같다.

필립스 led 이관 형광램프 백색.
기존에 쓰던 형광등(위)과 필립스 led 이관 램프(아래)

필립스 led 이관 램프를 배송받고 기존의 형광등이랑 크기를 비교해보니 필립스 led의 등부분 길이가 조금 짧지만 전체 사이즈 거의 똑같았다.

그냥 평소에 형광등 교체하듯 필립스 led 이관 형광램프를 등기구에 끼우니 끝났고, 스위치를 켜니 문제없이 환하게 불이 들어왔다.

기존의 형광등 불빛.
필립스 led 이관 램프 불빛

백색 등을 달았기 때문에 이전의 형광등과는 확연히 다른 색감인데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으니 자동으로 화이트 밸런스를 조절해버려서 차이를 느낄 수 없는 결과물...

음...

 

실제 눈에 보이는 색에 가깝게 사진 색감을 조절해봤다.

사진 색감을 조절해서 실제로 보이는 백색 등의 색을 표현해 봤는데 딱 이런 노르스름한 빛이다.

거실과 주방, 욕실에 필립스 led 이관 램프를 하나씩 꽂았고, 다른 두 군데는 괜찮은데 욕실에 꽂은 램프에서 약간 미미한 전자기적? 소음이 났다.

스위치를 껐다 켜니 소리가 사라졌지만 한참 뒤에 다시 불을 켜면 똑같은 소리가 또 나고, 껐다 켰다 두어 번 반복하면 소리가 사라지기도 하고 그랬다.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고 다만 다른 두 군데는 소리가 나지 않기 때문에 우리 집 욕실 등기구의 문제이거나 안정기 교체 주기가 가까워진 거라고 생각한다.

소리도 작고 어차피 욕실에서 조용히 장시간 머무르는 일은 적으니까 그냥 쓰기로 했다.

밝기가 기존 형광등과 같아서 라마가 흡족해하고, 소비전력은 기존 형광등의 반에도 못 미치니 나도 만족스럽다.

월 전기를 200 kwh 이상 쓰는 집에서 형광등을 전부 led 이관 램프로 바꾸고 200 kwh 이하로 전기 사용량을 줄이면 누진제 영향으로 전기요금이 많이 절약되겠다.

 

우리 집은 누진제 최하위 구간이라 그렇게 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필립스 led 램프가 앞으로 5만 시간 잘 버텨주면 꽤 쏠쏠한 절약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Comments